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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산곡의 거칠은 절벽 아래 獨 덧글 0 | 조회 31 | 2019-04-18 02:57:50
김민석  

문득 산곡의 거칠은 절벽 아래, 하나의 동혈이뚫려 있는 바,

그 동굴 입구에서 초라한 노인이 눈을 비비며 나와그 광경을 보며

한탄하고 있었다.

노인은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쉴새없이 고함을 질러대는 청년을 향해

소리쳤다.


 『이놈.....!  팔룡아! 제발 잠 좀 자자!』


 그러나 청년은 여전히 나무막대기를 휘두르며 고함인지 비명인지

모를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다.

 노인은 화를 벌컥 냈다.


 『이놈-------! 이젠 사부의 말도 들리지 않는단 말이냐?』


 청년은 그제야 동작을 멈추었다.

 그러나 잔뜩 볼멘 음성을 발한다.


 『사부님! 오늘만은 제발 제자를 가만 놔두십시오.』

 『뭐.....뭐라고?』


 노인이 역팔자의 빗자루 눈썹을 치키는데,


 『전 죽어도 오늘밤 안에 사부님이 전수해 주신


진우주 천상천하 유아독존검법(震宇宙 天上天下 唯我獨尊儉法)의

진수를 깨닫고야 말겠습니다.!』


 진우주 ..... 뭐라는 검법인가?

 노인은 손으로 자신의 이마를 짚고 있었다.


 『아이고..... 한 몇일 조용하더니만 기어이 미친 병이 도졌구나.』


 노인이 어지러워 하는데 청년은 또다시

목검을 휘두러대기 시작했다.

 도무지 그의 목검 휘두르는 솜씨는 서두가 없었다.

 아니, 두서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마구잡이였다.

 아래 위로, 좌로 우로 무질서허게 그어대는 것이 고작인 것이다.

 노인은 그만 울상이 되고 말았다.

 그는 이번에는  사정조로 애원한다.


 『팔룡아. 제발 사부 좀 사려다오.

늙어 꼬부라진 사부가 불쌍하지도 않느냐?

늙은 것도 서러운데.....

벌써 3년째 잠도 제대로 못자게 하다니.....』


 노인은 문득 웃옷을 걷어 올렸다.

 그의 옆구리에는 갈빗대가 앙상하다.


 『이놈아..... 너도 눈이 있으면 이걸 보아라.


네놈을 만나기 전에는 그토록 포동포동하고 윤기가 자르르 흐르던

이 가슴이 겨우 6년만에 뼈와 가죽이 상봉하더니 헤어질 생각을

안하고 있다.

이놈아..... 이런 상태로 계속되다간 올해도 못 넘기고

 강시 신세가 되고 말겠다.』


안전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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